유피디자인 건축사사무소
2021년 10월 4일
교육부의 학교공간혁신에 관한 사업이 2019년 시작되어 2021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서울 꿈담교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제는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공간혁신 사업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교육받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공간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추진된 것으로 생각한다.
후술할 내용은 몇몇 학교의 공간혁신촉진자(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주관적 관점에서 써내려 간 내용임을 서두에 밝힌다.
첫 번째 내용은 공간혁신을 하고자 하는 학교들의 기존건물 현황에 관한 사항이다. 일방적인 설계지침에 의해 만들어졌던 기존의 학교들의 교실 면적은 약 64㎡의 직사각형 형태이며 높이는 약 2.6~2.7m, 복도 폭은 약2.1~2.4m로 거의 비슷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사용하지 않는 교실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이 경우 사용량이 많은 공간과 사용량이 적은 공간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그리고 학교의 많은 공간 중 왜 그 장소만 사용되지 않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공간의 목적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학교의 각 실에는 실에 따른 목적이 있는데, 교실로 사용되던 실이 더 이상 교실이 아니게 되면 그 곳은 유휴공간이 변한다. 또한 폐쇄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자연감시가 불가능한 공간인데, 이는 기존건물에 추가적으로 증축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와 반대로 리자로부터 감시가 잘 되는 곳도 회피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자신만의 장소를 가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쉘터(아지트)와 같은 곳을 선호한다. 그렇지 않은 장소인 교무실 근처를 회피하는 것이 그 사례중 하나이다.
세 번째는 학교공간을 바꾸고자 하는 주체에 관한 사항이다. 학교공간을 이용하는 대상은 학생, 선생님, 학교관리자로 이루어진다. 이중 가장 많은 이용률을 보이는 주체는 학생이며 그 다음은 선생님으로 볼 수 있다. 촉진자의 역할을 하면서 공간에 대한 요구를 가장 많이 하는 주체는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행정실장님이었다. 즉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아닌 관리의 측면을 강조하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네 번째는 발주처의 기획에 관한 사항이다. 현재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위해 배정된 공사비는 학교당 대략 1억5천만원에서 1억8천만원 정도이다 . 이 금액은 학교의 홈베이스를 만드는 비용이며, 면적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략 교실 1~2개 정도로 보고 있다. 이 금액은 바닥, 벽, 천장 수선을 하고나면 적용할 수 있는게 얼마 안되는 금액이라는 것을 공간 혁신사업을 수행하신 분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존 교실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나올 수 있는 공간의 형태는 한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철거와 기본 마감에 대한 비용이 추가로 산정되어야 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또한 촉진자와 별개로 실시설계용역비 산정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 관할 교육청에서는 실시설계비 60%에 인테리어 1.5배를 추가 적용하여 공사비에 따른 용역비 산정금액의 90%를 지급하고 있다.
아래는 공공발주사업에 대한 건축사의 업무범위와 대가기준이다.
⑤건축사가 발주자로부터 제5조제1호나목의 건축설계업무를 일괄하여 위탁을 받거나 분리하여 위탁을 받은 경우의 각 단계별 업무비율은 건축설계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 각 호와 같이 구분한다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설계업무는 산정된 대가의 1.5배를 적용하여 산정한다. |
학교공간혁신 사업의 촉진자 역할은 사용자 참여 방향과 방법 기획, 총괄과 사용자참여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이에 따른 결과물을 기록 및 분석하는 것이고, 분석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여 기본계획안을 제시하는 것 까지 이다.
촉진자를 대표자로 하여 진행되고 정리된 공간은 실시설계 업무를 수행하는 건축사에 의해 완성된다. 이때 건축사의 역할에 대한 발주처의 생각과 입장을 알 수 있는 것이 용역비 산출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사(실시설계자)는 촉진자에 의해 도출된 기본계획안을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이다. 공간혁신사업은 내외장재만 교체하는 단순한 수선공사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비율 산정에 있어서 실시설계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중간+실시설계비율을 적용하거나, 계획+실시설계비율 등을 적용하여 보다 완성도가 필요한 과업으로 해석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실시설계 완료 후 시공시 감리부분에 관한 고려도 중요하다. 예산도 모자라고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관계로 감리업무는 발주처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공간디자인의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계획을 한 사람이다. 종종 마감이나 컬러에 대해 학교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변경하는 경우가 있어 결과적으로 의도한 공간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금까지 학교공간혁신 촉진자로 활동하면서 생각했던 내용들을 풀어보았다. 모든 곳이 내가 경험했던 것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 혹은 이보다 더 좋지않은 상황은 조금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공간혁신사업은 이제 그린리모델링과 공간혁신이 결합된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변화하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사회와 교육환경에 발맞춘 학교공간에 대하여 우리 전문가로서의 고민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